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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모바일, IT

[리뷰] ipTIME AX2002M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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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IME 공유기를 또 사게 되었다. 대략 1년전에 AX2004M 이라는 물건을 3개나 구매했었고, 본가에서 열심히 메시 네트워크의 용도로 사용했었다. 그건 지금도 변하지는 않았고, 안정적으로 구성된 환경은 건들지 않는다는 나름 철학이 있어서 앞으로 당분간은 공유기를 살 일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왜 샀나... 문제는 정작 내가 쓰는 공유기였다.

 

내가 썼던 공유기는 휴맥스라는 곳의 하이퍼포먼스 라인업 제품이랍시고 출시한 대략 20만원짜리 물건인데, 인텔 칩셋을 탑재했니, 안테나가 어떻니, 미디어위주의 포트가 있니, 간이 NAS를 지원해주니, QOS 를 직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니 등등 여러가지 기능으로 무장했었고, 그만한 돈과 그만한 기능에 걸맞게 깔끔한 설정 UI와 나름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줬었다. 그건 지금도 사실 변하지는 않았고, 고장 나지도 않았지만, 문제는 회사가 망했다는거... 정확히는 사업 철수로 보인다.

 

 

정확한 문제는 뭐냐면, 일단 나름 구축해놓은 환경에서 외부 VPN 연결이 문제가 되는 적이 꽤 있었고, DDNS 지원이 사업 철수로 인해 언제까지 제공될지 불투명하다는것,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사업부 철수로 인해 기술지원도 안되고 펌웨어 업데이트도 끊겼다. 사실 이정도 사유라면 굳이 내가 바꾸지는 않겠지만, 간이 NAS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입장에서 일말의 개선 가능성이라도 있어 기다리고 있던 꿈이 산산조각 났다는 것.

 

ipTIME은 SMB2,3 프로토콜 지원 업데이트를 간이 NAS 기능 지원하는 기기중 아주 구형까지도 다 업데이트 해줬지만, 이 아이는 애초에 지원해주지를 않는다. 토렌토 클라이언트를 굳이 쓰진 않지만 막상 써보면 성능도 느리고 동시 다운로드 처리도 느리다. 계정 관리 개념이 이상한건 뭐 간이 NAS니까 이해해주려 해도 같은 서비스를 여러 계정으로 활당하는게 안되는 건 도가 지나친다고 생각한다, EXT 파일 시스템 지원한다 해놓고 정작 제대로 사용을 못한건 애교고...

 

그래서 저걸 사게 되었다... 사실, 그렇다면 이 물건을 사면 안된다. 간이 NAS 때문에 산건데, 이건 간이 NAS 가 없으며, 애초에 일반적인 컨셉의 공유기가 아닌 물건이다. 왜 이걸로 샀냐면, 이전에 AX2004M 모델로 본가에 3대를 구성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했었는데, 손님방으로 쓰는 공간에는 굳이 좋은 공유기가 필요 없겠더라 싶었고, WiFi 지원 규격이나 칩셋이나 모든 영역에서 기존 AX2004M 모델과 동일하되 간이 NAS 기능이 빠지고 LAN 포트가 2개 ( + WAN 1개) 인 녀석과 바꿔치기 해서 내가 AX2004M 모델을 쓰기 위해서, 그러니까 일종의 바꿔치기(...)를 위해서다. (기존에 달린 AX2004M도 내가 산거니 뭐... 문제 없다고 본다)

 

이 공유기는 ipTIME에서는 Mesh 에이전트용으로 사용하라는 물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AX2002MESH 라고 모델명에도 Mesh로 떡하니 적어 놨다. 그런점에서 약간의 특징이 있는데, 앞에서 먼저 말했지만, 이 공유기는 WAN 포트 1개에 LAN 포트 2개로 일반적인 스위칭 칩셋에서 지원하는 LAN 포트 4개를 다 달지 않고, 안테나도 마찬가지로 4개의 안테나에서 2개를 빼놓은 일종의 원가절감형 모델이다.

 

왜 내가 2개만 달았다고 표현 안하고, 원가절감이냐고 하나면, 애초에 이 모델의 베이스가 되는 AX2004M 모델과 차이가 하드웨어 스팩이나 소프트웨어적으로는 거히 차이가 안나는 제품이기 때문. 포트 값 좀 아끼고 플라스틱 값 좀 아낀 모델이라고 보면 쉽다.

 

모델명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ipTIME 모델명은 규칙이 있다. 모든 모델이 동일하지는 않지만, 앞의 영문은 지원하는 통신규격 명, 그리고 뒤에 따라오는 숫자는 자릿수가 3자리면 스위칭 포트가 100Mbps 지원모델, 4자리면 1Gbps 지원모델, 그리고 숫자 앞자리는 높으면 높을수록 하이엔드, 낮으면 낮을수록 염가버전, 뒤의 숫자는 포트갯수, 그 뒤의 영문은 칩셋이나 특화모델명을 보통 의미한다. 즉 그러니까 이 제품은 내부 스위칭 포트가 1Gbps를 지원하고, AX = 와이파이 6 를 지원하고, 염가형 제품이고, 랜포트가 2개가 있는 제품이며, Mesh에 특화된 모델이다... 라는 뜻. 즉 AX2004M 과의 관계를 대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히 사양을 설명하자면, MT7621 칩셋과 RAM 128MB 이다. AX2004M 모델과 칩셋이 동일하다. 애초에 해당 칩셋 자체가 스위칭 레인을 총 5개 지원하고 WAN 으로 1개 빼면 LAN 포트는 4개가 나오는 칩셋이지만, 물리적인 포트만을 줄인 것. 램도 반토막 내었다. 안테나의 경우 겉으로 들어난 안테나가 4개에서 2개로 줄은거지, 실제 출력되는 안테나는 2Tx-2Rx로 동일, 즉 물리적인 안테나를 반토막내되 AX 신호 규격은 AX2004M 모델과 완전히 동일하다. 한가지 더 보자면 간이 NAS가 빠졌다 정도?

 

그래서 내가 AX2004M 의 Mesh 에이전트로 사용할 녀석으로 고른 이유다. 딱 Mesh의 Agent 용으로 쓰라는 컨셉에 맞게 나름 모태가 되는 모델에서 적당히 커팅해놓은걸 보면 얼핏 보면 구성이 잘 맞춰져 있어 합리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을 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게 참 아쉽다. 그만큼 커팅해놓고 Mesh 를 위한 구성을 조금 더 합리적으로 하라는 의미로 컨셉을 정했으면, 조금 더 가격을 저렴하게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딱히 또 문제는 없는게, 이 제품에 탑재된 칩셋이 나름 가정용으로 충분히 쓸만한 MT7621 이고, RAM이 반토막 나긴 했지만서도 128MB정도면 사실 일반 가정용 공유기의 스팩과 비등하다. 그래서 이 물건을 굳이 Mesh 용으로 쓰지 않고, 공유기로 바로 써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물리적인 포트가 부족한거야 사실 요즘 WiFi 안 되는 물건이 거히 없으니 일반적인 용도로 쓰기에 부족함 없고 포트가 꼭 필요하다면 저렴한 5포트짜리 스위칭 허브들이 널렸으니 이걸로 충분히 확장 가능하다. 128MB라는 램 용량은 사실 일반적인 환경에서 커넥션 유지에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애초에 과거에 쓰던 공유기들만 해도 저렴한 모델들은 16MB에서 32MB 수준이었고 나름 주력 라인업에서는 64MB도 꽤 흔했으니 128MB는 광할한 편, 간이 NAS 기능이야 사실 공유기 성능이 남아돌아 만들어진 기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처럼 필요한 사람들만 찾으니 없어도 나쁠건 없다. 필요하다면 시놀로지 NAS를 구축하는게 가장 현명하고... 무엇보다 Mesh 제품군이지만, 사실 설정은 일반 ipTIME 공유기와 동일하고, Mesh 기능에 특화된 그런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제품을 일반 가정에서 공유기로 활용하는걸 추천하고 있다.

 

즉 WiFi 6 2.4GHz/5GHz 를 사용하고 싶은 일반 가정집이나 원룸환경에서 저렴한 공유기를 찾고자 하는 분들은 과감히 추천할만 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컨셉상 Mesh Agent용도라는 의미는 어디까지나 SOHO 환경 이상에서 고성능 공유기와 조합해서 쓸 때 사용하라는 의미지, 이걸 일반 가정용 공유기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한 편.

 

패키지는 여느 ipTIME 제품과 동일하다. 저번에 AX2004M 에서도 얘기했지만, 친환경을 얘기하면서 정작 메뉴얼에 빳빳하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종이를 쓴 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은 나만 하나보지만.... 드라이버 담겨주는 미니CD 없앤것 처럼 메뉴얼도 앞으로 홈페이지 참고하라고 하고 간단 설명서겸 보증서만 제공하는게 패키징 컨셉에 맞게 구성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ipTIME 공유기를 사면 산업폐기물이 따라온다고 놀리는 어뎁터의 경우에도 요근래 흔하게 사용하는 5V 짜리 그 어뎁터 그대로다. 저번에도 얘기했지만 ipTIME은 간이 NAS가 지원되는 모델은 12V 어뎁터, 지원 안되는 모델은 5V 어뎁터를 주니 그에 맞춰서 제공된 듯. 최근에는 ipTIME 전원어뎁터 이슈가 많이 안나타나는걸 보니 저 어뎁터는 그래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랜케이블은 흔한 1미터짜리 ipTIME 번들 이며, 아직까지 CAT 5.E 규격. 뭐 부족하다고 말하는건 아니지만, CAT 6 규격 케이블 단가가 내가 알기로 이제 5.E랑 큰 차이가 안나는걸로 알고 있는데, 선재적으로 도입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막상 제품 디자인은 이 제품의 베이스가 되는 AX2004M 모델과 완전 동일하다. 차이점이라고는 약간 크기가 작나 싶은것과 전방 쪽에 달려 있던 안테나 2개가 없어진 것 정도. 전면에는 ipTIME로고와 모델명이 적혀 있다.

 

상단에는 발열 해소를 위해 타공되어 있는데, 사실 요즘 ipTIME 저가형 제품들의 발열이 상당히 낮고 안정적인게 제품 크기가 쓸때없이 커지고 저런 타공망이 많이 생겨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과 같은 납작한 제품이 다른 네트워크 장비랑 놔두면 잘 어울리는데, 타워형이다 보니 약간 아쉬울때 가 있다. 물론 타워형이다보니 거실장과 같이 일반 가정에서 놓을만한 위치에서 크게 튀지 않는 것은 또 어쩌면 거미같은 외산 공유기들과 비교시 충분히 이점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안테나의 경우 최대 270도 까지 돌아가는 ipTIME 특유의 그 안테나 구조고, 별 특이한건 없다. 뒷면에는 전원 포트, WAN포트, LAN포트 2개, 인디케이터 LED, WAS 연결버튼(리셋버튼겸) 이 있다. (대부분의 Mesh 혹은 내부망에 공유기(AP) 여러개 구성하는 방식이 동일하지만) ipTIME Mesh는 컨트룰러가 되는 공유기에서 나온 선이 LAN에 들어와야 한다. 즉, Mesh 구성시 LAN 포트 여분은 하나 밖에 없다. ipTIME이라면 WAN 포트를 LAN으로 바꿔주는 기능을 제공해줄 법 한데, 직관성이 떨어지고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그런지 WAN 포트가 아까운 경우가 간혹 있다. AX2004M 에서 USB 포트가 있는 부분이 AX2002MESH에도 동일하게 파져 있는데 포트만 없다는걸 보면 정말 생산 원가 절감의 흔적인 것 같다.

 

 

뭐, 성능이나 사용상 특이점등은 여타 ipTIME 공유기와 동일하니, 생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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