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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모바일, IT

스팀덱으로 휴대용 게임기로도 쓰고 일반 PC로 써보았습니다. SteamDeck 64GB - (2) 스팀OS에서의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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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VE 사의  SteamDeck이니만큼, 별다른 튜닝을 하지 않고 대충 1~2주를 써보았다. 정작 사진은 Windows가 깔려서 Windows를 부팅하는 모습인건 넘어가자... 

 

순정 상태의, 정말 아무런 튜닝을 하지 않는다면 이게 x86기반 UMPC인지 조차 해깔리는 전용기기 같은 느낌으로 동작한다. OS의 근본은 아치리눅스이지만 데스크톱 모드에 굳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이 x86 냄새를 맡기 쉽지 않다. 스팀덱의 하드웨어에 맞게 잘 튜닝되어 있고, 오직 스팀 ESD를 사용하는 게임만을 제공하는 게임기라는 이미지 밖에 없다는 소리다. 물론, 저장공간이나 일부 설정들을 보면 리눅스 베이스임은 확인 가능하지만, 이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던져줘도 금방 조작감을 익힐 수 있고 기본적인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PC를 다루는 법 따위는 몰라도 된다는 것.

 

이런 장점을 극대화 시켜주는 건 바로 전용 OS를 통한 일반 휴대용콘솔게임기의 UI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정확히는 별도로 데스크톱 모드를 켜지 않는다면 스팀OS에 사전 설치된 스팀을 통해 데스크톱 쉘을 띄우는게 아니라 스팀 빅픽쳐 모드를 바로 띄우는 식으로 동작하는 듯 하다. 기존에 게이밍 기반 UMPC들은 기본적으로 Windows가 설치되기 때문에, 게임기라는 인식보다는 UMPC에 게임패드가 같이 있는 기기에 가까웠고, 편하게 조작하기에는 사실 어려웠으며 직접 게임환경을 셋팅해줘야 비로소 게임은 구동 가능하다 수준으로 쓸 수 있다. 기존 휴대용 콘솔게임기랑 비교하면 그냥 이 아이들은 PC일 뿐이다. 앞에서 말한대로 이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던져줄 경우 생긴건 게임긴데, 안에는 Windows 가 깔려 있는 요상한 기기일 뿐, 그런점에서 스팀덱은 접근성, 완성도를 상당히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히 커스텀 및 튜닝을 배제시키고 오로지 스팀 ESD에 올라와 있는 게임들과 스팀 OS 를 통한 제한된 설정 외에는 건들 수 없는건 아니다. x86 기반의 UMPC가 기본이고 스팀OS도 기본 바탕은 아치 리눅스인 데다가 애초에 이 스팀OS 상에서도 애드온을 붙일 수 있도록 어느정도 개방이 되어 있는 편이다. 뒤에서 스팀 OS 순정 상태를 기준으로 몇개 단점을 적겠지만, 사운드 출력을 튜닝한다거나, 디스플레이의 색조 설정을 바꾼다거나, 스팀OS상 UI를 커스텀하거나, 게임 녹화 기능을 추가한다는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커스텀 및 애드온을 붙히는 튜닝은 물론, 절대 권장하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언더볼팅을 통한 발열발생을 억제한다거나, 오버클럭을 통한 성능을 궁극적으로 끌어올리는 하드웨어적인 튜닝도 가능하다. 애초에 OS를 Windows를 올려서 Windows 환경에서 게임을 하거나, (나처럼) 애초에 Windows PC를 처분하고 Typc-C 멀티허브나 독 등의 장비를 스팀덱에 붙혀 일반 데스크톱으로 쓸 수 도 있다. 내장 '브'라이브 용량을 늘리고 싶다면 (역시 권장하진 않지만) 볼트 몇개만 풀고 분해하여 NVMe 혹은 SATA방식의 M.2 2230 규격의 SSD를 교채하고 스팀OS를 재설치만 하면 된다. 만약 이를 다루는걸 즐거워 하거나 이쪽 취미를 가지고 있다면 스팀덱 자체로도 이미 궁극적인 장난감 인 셈.

 

다만, 나는 어디까지나 스팀 OS의 경우 순정 그대로를 쓰기를 원하고 여기에 Windows만 추가로 적용하는것 수준으로 쓰는게 맞겠다 싶어 별다른 튜닝등은 해보지 않았으니 관련해서는 많은 정보 공유가 되고 있는 커뮤니티를 참고하는게 좋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아래 계속 이어지는 내용은, 커스텀 및 튜닝을 통한 개선이 가능하더라도 순정 OS를 기준으로만 설명하고자 한다.

 

앞에서 적은 글 대로 DeskJOB이라는 스팀덱 인터페이스를 위해 만들어진 게임을 해보았고,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나름 트리플A급 타이틀 게임도 몇개 플래이 해보았다.

 

스팀OS내에서 사용하는 기준으로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는 일반 휴대용 콘솔게임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앞에 적었었다. 마찬가지로 조작도 휴대용 콘솔 게임기와 거히 동일하다. 터치스크린과 ABXY버튼, 십자버튼, 아날로그 스틱 L,R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며, 스팀 버튼이나 ... 버튼등 조작키로 게임중에도 스팀OS로 나가거나, 잠시 설정을 바꾸거나, 현재 스팀덱의 상태를 보는등의 상식적인 선에서 조작 및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 

 

다만 여기서 일반 휴대용 콘솔 게임기와는 다르게 스팀덱에서는 성능을 조정해서 베터리 타임을 확보하는 제어판을 제공해주는데, 사실 조금 더 심플하게 가져가서 애초에 해당 설정창이 평소에는 안보이도록 구성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설정을 일반모드와 전문가모드로 나눠서 일반모드일시에는 해당 제어판이 안보이도록 구성한다면? 조금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뭐 또 생각해보면 일반모드 전문가모드 나눴다가 전문가모드에서 해어나오지 못해 당황하는 사용자들도 분명 있을거니... 어쩔 수 없기도 하겠다...

 

 

스팀덱의 스팀OS는 기본적으로 게임별로 추천하는 스팀덱 컨트룰러 레이아웃을 제공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편집이 가능하다. 모든 게임 조작에 대한 셋팅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며, 단순 버튼 매핑의 영역뿐만 아니라 터치패드의 작동방식, 자이로센서의 활용, 동시 키 매핑등등 정말 왠만큼 모든 개인화 레이아웃 설정이 가능하며, 이 레이아웃은 게임별로도 저장되서 필요시 게임별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정말 궁극적으로 이 레이아웃을 사용자 간에 공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나 게임사가 공식적으로 올려 놓은 레이아웃을 적용하여 게임을 플래이 할 수 도 있다는 것은 정말 게임에 대해 진심임을 경험하게 해준다. 단순히 게임에만 최적화 된게 아닌것이 터치패드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아날로그스틱과 동일한 동작을 하지만 (뒤에서 좀 더 자세히 말하겠지만) 이 터치패드를 통해 스팀덱이 일반 데스크톱 환경에도 왠만큼 편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여 활용도를 극대화 시켜주기도 한다. 정말 변태스럽지 아니할 수 없다. 


자이로센서도 센스있게 활용하도록 되어 있다. 기본 레이아웃 기준으로 평소에는 비활성화지만, 아날로그 R 스틱이나 터치패드에 손가락을 올려놓게 되면 자이로센서가 활성화되면서 스팀덱 자체를 움직이면 이게 R 스틱 입력으로 인식되는데, 이거 정말... 멋진 기능이다. 자이로센서의 특성상 센서 입력값이 너무 날뛰고,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자이로 센서가 반응하다보니 보통은 평소 비활성화 하다가 특정 시점, 예를들어 조준상태일때 와 같은 경우에 활성화 하도록 대부분의 게임들이 만들어져 있는데, PC게임 특성상 자이로센서를 탑재한 컨트롤러가 없다는 가정으로(아니면 애초에 키보드,마우스 조작을 전재로 하기 때문에) 시작하다보니 대체로 해당 기능 자체가 비활성화인 경우가 많다. 이를 게임 자체에서 지원해주는 것 보다는 부족하지만, 스팀덱의 자이로센서값을 통해 콘솔 게임기 기본 기능 처럼 거히 동일하게 모방하여 동작하기 때문에 만족감이 엄청나다.

 

전반적으로 컨트룰러 자체만 놓고 보면 만족도는 아주 높은 편이다. 버튼 클릭감도 일정하고, 손이 잘 감싸지도록 그립을 위해 약간 도톰하게 해 놓은 부분, 아날로그스틱의 감도등은 앞에서도 설명한 내용이기도 하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는데, 요즘 컨트룰러들도 다시 조명을 빼는 추세지만 엠비언트 라이트, 간접조명을 사용하거나 은은한 버튼 조명을 쓰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보면, 정말 스팀덱은 밤에 보면 화면만 빛나서, 성능에 비해 고급짐이 없어보이는 이유를 한몫 한다.

 

 

이토록 게임에 진심인 컨트롤러를 적용한 스팀덱이라면, 게임을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스팀덱의 하드웨어 스팩시트만 보면 사실 그렇게 와닫는 고성능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AMD 라이젠 ZEN2 기반의 커스텀 APU가 탑재되어 CPU,GPU의 기능을 하나의 칩에서 하고 있으며 최대 TDP 15W에 성능으로 동작한다. CPU든 GPU든 합쳐서 15W 한도 내에도 동작. 현세대 휴대 게이밍용 UMPC들이 탑재하는 APU들과 비교하면 동일 TDP기준 약 70~80%라고 하며 최대 성능 기준으로는 대략 50%내외라는 얘기가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게임 성능이 좋다고는 말 할 수 없다. 개발당시 기준으로는 ZEN2 기반이 그나마 커스텀이 가능한 범위 내였다고 치면, 애초에 노트북에 들어가는 나름 최신세대 APU를 때려박은 기기보다는 당연히 절대적인 성능은 한참 못미칠 수 도 있다. 메모리는 공용으로 LPDDR5 16GB를 사용한다. 1GB는 VRAM으로 사전 예약되어 있고, 필요에 따라 VRAM을 추가로 가져가는식이기 때문에 게임 장르에 따라서는 실질적으로 RAM이 부족할 수도 있어 보인다. 다만 VRAM이 크게 많이 사용될 경우는 없어 보이긴 한다. 자세한건 뒤에서. APU의 특성상 메모리 속도가 실제 성능에 굉장히 중요한데, 쿼드채널로 동작하기 때문에 상당히 넓은 대여폭을 확보하여 동작하는 건 그나마 다행.  

 

즉, 게임을 위한 기기지만, 의외로 스팩시트에서 예상되는 성능은 그저그렇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나 실제로 게임을 플래이 해본 사람들의 경험으로는 꽤 적당히 대작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실제로 내가 가지고 있는 트리플A급 게임들을 해보았을때 프래임들이 꽤 안정적이고 잘 뽑아주더라. 당장 위의 스크린샷만 봐도, 라라의 머리가 엘라스틴 효과라는 그 머리효과가 적용안되었고, 안티에일러싱은 적용 일부로 안했으니 이 두가지 옵션을 제외하고 나머지 옵션은 모두 최대로 설정한 상태인데도 60프레임을 찍고 있다. 참고로 저 장면은 툼레이더 리부트 초반 기준으로 프레임이 전반적으로 안나오는 위치의 한 장면이다. 

 

그 이유는 성능이 낮은 만큼 저해상도의 디스플래이를 장착했고, 전역 FSR을 적용하였다는 것. 저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애초에 게임에서 렌더링 해야할 성능적 부담을 낮추게 되었고, 만약 그럼에도 성능이 부족하다면 그보다 더 저해상도로 렌더링 부하를 낮춘 다음 FSR을 통해 업스케일링을 하는 방식으로 게임 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구조이다. 아무리 고성능이 필요한 게임이더라도 어떻게서든 게임 플레이 자체는 문제가 없는 프레임레이트를 뽑아주겠다는 의지, 만약 스팀덱을 통해 데스크 환경(별도의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와 그와 연결할 Typc-C 멀티허브 및 독이 연결되어 있는 형태이거나 닌텐도 스위치 처럼 TV등에 출력)이 셋팅되어 있을 경우에도 성능이 최대한 안정적으로 나오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구성이다. 물론 물리적인 성능 한계는 어쩔 수 없지만...

 

 

 

괜히 FHD 이상급의 해상도를 장착하고, 버벅이는것보다야 훨씬 현명한 판단이라고 본다. 어차피 휴대용의 작은 화면에서 고해상도로 선명히 보여봤자 제품 컨셉상 밖에서 사용할 경우 눈에 들어오기 어렵고 해상도가 높아짐으로써 게임상에 UI의 DPI가 커져야 함에도 이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게임들도 많아 글씨는 깨알같이 나오게 되는 등 오히려 불편한점이 많기 때문. 물론 고해상도의 기기에서 그냥 출력 해상도를 낮춰버리면 픽셀매칭만 안될 뿐 스팀덱과 동일하지만,,, 애초에 그렇게 신경쓰는 순간부터 이미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 입장에서는 귀찮아질 뿐이다.

 

다만 위의 스크린샷처럼, 그래픽의 부담을 낮췄지만, CPU의 성능 부담을 낮춰줄 방안은 없고, 그로인해 멀티쓰레딩을 완전히 지원하지 않는 일부 게임들에서는 CPU부하 병목으로 인해 프레임이 떨어지는 경우가 존재한다. 특히 툼레이더 리부트작을 하는데 그래픽 로드율은 50% 내외, CPU 로드율도 대략 30%를 찍고 프레임이 20내외로 나오는 장면이 간혹 있었는데, 저렇게 현재 성능 상태를 상세하게 표시하도록 펼치면, CPU 여러개 중 꼭 하나가 100% 사용율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병목 현상인것. (다만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에서는 이런 문제가 상당히 해결되어 대체로 프레임이 떨어질 때도 40프레임 내외에서 매끄럽게 플레이 되기도 한다.) 꼭 CPU가 아니더라도 결국은 전반적인 성능이 부족한 경우도 분명 있어서 그런 게임에서는 충분히 옵션 타협을 하거나 자동 옵션 셋팅을 사용해서 게임을 플레이 하거나, 애초에 스팀덱으로 플레이 하지 말고 전용 콘솔이나 고성능 PC를 쓰는게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단순히 스팩적인 약점을 어떻게든 감싸서 성능이 어느정도 나오는 것 처럼 보이게 했다 라고 한다면, 사실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긴 어렵다. 스팩상 다른 게이밍용 UMPC들과 비교시 열세임에도 굳이 비교군에 집어넣는 이유는, 스팩표 맨 마지막에 적혀 있는, 가격 이라는 부분 때문이다. 64GB 모델 기준 한국 공식 출시가가 59만원 내외다. 위에서 언급했던 스팀덱과 비슷한 형태의 게이밍용 UMPC들이 저렴한 모델 기준으로 100만원은 그냥 넘고, 확실히 성능상 우위에 있는 고성능 스팩을 탑재한 다양한 UMPC들은 200만원도 쉽게 넘보는 제품들이 많다. 즉, 그런 제품들과 비교시 스팀덱의 성능이 대략 80~70%, 혹은 50%정도 수준이더라도, 가격은 스팀덱이 최소 50%, 최대 25% 수준으로 저렴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분명한 스팀덱의 장점이기도 하다. 물론 용량 차이도 있고 OS의 차이도 있으며, 자사 ESD용 VS 범용 Windows PC이거나, 포터블 게임머신 vs 울트라 미니 PC 처럼 컨셉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비교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UMPC라는 입장에서 봤을 때 현 시점 기준으로 합리적인 선택지라는 점이 스팀덱이 좋은 평가를 받는 요소 라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 같은 경우는 사실 스팀덱을 구매한 목적이 여기에 있다. 기존에 쓰던 서피스고 1세대는 구매할 당시에 굳이 고성능은 필요 없고, 그렇다고 너무 문제가 되는 성능 수준은 아니되며, 출시한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나름 최신사양의 적당히 가지고 다니는 풀 x86 기반의 Windows 머신 중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선택하게 되었던 것. 한 4년 쓰니 이제는 사양의 한계로 인해 새로운 풀 x86 기반의 Windows 머신이 필요했는데, 현 시점에서는 아무리 봐도 이 스팀덱이 그 요건에 아주 완벽히 부합했던 것. 즉 나는 애초에 스팀덱을 게임기로 쓸게 아니라 휴대용 혹은 평소 데스크톱 대용 머신 목적으로 산 거였다. ㅎㅎ) 

 

 

 

 

 

스팀덱을 통해 툼레이더 리부트를 오랫만에 다시 플래이 해보았다. 차에서 누굴 기다리면서도 해보았고, 본가에 내려가서 아무것도 할 게 없을때 잠시 시간 죽이기용으로도 해보았고, 자기전에 하고 잠에서 깨서도 해보았다. 닌텐도 스위치처럼, 집의 프로젝터에 연결하여 게임을 즐겨보기도 했다.

 

내가 원래 게임을 평소에는 안하는 편이고, 만약 하게 된다면 대작 위주로 진득하게 오랫동안 하나만 파면서, 그렇다고 수집요소등을 다 하지는 않고 스토리를 딱 진행하면서 끝나면 놔두는 편인데, 스팀덱 을 들고 하는 게임은 스팀컨트롤러의 조작감도 너무나 우수했고, 프레임 저하나 입력에 따른 반응속도가 느려지는등의 게임플레이를 방해하는 요소도 크게 없어서 그런지, 다시 한 툼레이더 리부트는 너무 재미있었으며, 휴대용이라는 접근성이 너무 훌륭해서 게임을 손에 놓을 수 가 없도록 유도당하기도 했다. 게임 접근성과 몰입감이 상당히 좋아지다보니 스토리 외적의 수집요소도 몇개 더 찾아보는등, 게임에 본질적인 재미가 굳이 PC와 연결된 큰 TV에서, 거실에 있는 UHD 출력의 프로젝터 에 110인치의 스크린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느껴졌다. 

 

사운드도 괜찮았다. 스피커의 위치는 비교적 쌩뚱맞게 전면에 꽤 크게 있는데, 이로인해 소리가 명확하게 귀에 잘 들렸고, 그 출력도 나름 준수했다. 막 좋다고는 말 못하지만 말이다. 애초에 나는 그렇게 사운드에 조예가 있지는 않지만, '게임 사운드는 좌우 구분이 명료하고 작은 소리도 잘 들리면 된다' 라는 생각으로 청음해보면 그 조건은 충분히 만족하는 스피커 성능을 가지고 있다. 사실 게임은 게임성도 중요하지만 사운드, BGM 및 효과음등의 역활도 상당히 중요하다는건 나도 공감하기에 저정도 크기의 스피거 구멍이라면 조금 더 좋은 성능으로도 낼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은 있다. 다만 기기에서 전통적인 3.5파이 이어셋 입출력도 지원하고, 블루투스도 당연히 지원하다보니 사운드가 아쉽다면 그냥 이어폰, 해드폰을 껴보자.

 

화면의 경우 다들, 물빠진 색감을 준다. 잔상이 어쩌네... 하던데, 역시 디스플레이에 조예도 깊지는 않아서 잘은 모르겠다. 화질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게임 몰입에 방해받을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지만, 실제 수치상으로는 확실히 색 표현력이 낮은 디스플레이인건 맞아서 아쉬운 점이라고 말 할 수 는 있다. 다만 어두운 장면에서의 계조가 부족함은 꽤 느껴지는데, 이를 조정할만한 기능이 스팀OS 자체는 없어서 게임상 감마 설정이나 밝기 설정이 지원되지 않는다면 게임 진행에 애로사항이 있을 수 는 있겠다. 물론 외부 플러그인 설치를 통해 디스플레이 출력을 조정 가능하다고 하니 못해먹겠네 싶으면 어느정도선에서 조정의 여지는 있고, 그렇게 조정하지 않더라도 너무 뭐라할 정도로 못 할 수준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과거 저렴한 사무용 모니터들이나, 현재 판매되는 아주 염가형의 노트북보다는 조금 더 좋은 수준?

 

닌텐도 스위치처럼, Type-C 멀티허브를 꼽게 되면, 게임 화면이 자동으로 외부 디스플래이로 전환된다. 앞에서 말한대로 물리적인 성능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부 디스플래이, FHD혹은 QHD, UHD 수준으로는 사실상 렌더링이 불가능하다는 약점을 FSR을 통해 어떻게서든 낮은 해상도를 업스케일링 하여 디스플레이 목표 해상도에 맞추는 식으로 동작한다. 전환속도도 빠르고, 안정적이다. 멀티허브의 LAN도 당연히 지원. PS5의 컨트롤러를 스팀 OS상에 꼽게 되면 모든 스팀OS상 조작버튼 가이드들(버튼 이미지들)이 자동으로 PS 컨트룰러 고유의 ○×△□ 로 변경된다. (물론 PC스팀의 빅픽쳐 모드나 지원하는 게임에서도 동일하다)

 

스팀OS 상에서는 게임이 실행중이더라도, 전원버튼 한번으로 바로 슬립모드에 들어가게 하는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슬립모드에 들어간 상태에서는 베터리도 거히 소모하지 않으면서, 다시 전원버튼을 눌러 켜게 되면 바로 게임으로 복귀할 수 있다. 별다른 오류가 생긴다거나 슬립모드 진입과 복귀가 오래 걸리지 않고 즉각 반응하는 수준이여서 평소 게임을 굳이 끌 필요 없이 계속 이어 할 수 있는것도 전반적으로 요즘의 게이밍 콘솔과 닮았다. 다만 요즘 거히 필수라고 할 수 있는 게임 플레이 영상 저장이나 실시간 리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 DVR과 같은 기능은 구현되지 않았다. 이것도 별도 애드온이 있긴 하지만, 애초에 성능적으로 빡빡한 스팀덱에서 구현하기에는 부담스러운건 사실이다.

 

베터리 이야기가 나온김에 말해보면, 많은 테스트 케이스가 있지 않아서 섣불리 말할 수 는 없지만 대채로 내가 가즌 게임들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을 가진다. 1시간 30분이라면 분당 1% 이상 떨어진다는 소리기도 하니 사실 베터리가 녹는다 라는 수준인건 사실인데, 어디까지나 앞에서 한 툼레이더 리부트, 라스트 오브 더 툼레이더 두 작품상에서 그랬고, 가벼운 2D 게임들 같은 거라면 베터리 타임은 확실히 더 확보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게임을 1시간 이상 하는것도 약간 버거워서 베터리 타임이 부족하다고는 느끼지만, 휴대기기에서 그정도 성능을 한시간동안 낸다는것도 과한 점이라는 걸 생각하면 또 그럴 수 있겠다 싶다. 물론 고속 충전이 가능한 환경 아래라면 큰 불만 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충전에 시간이 또 많이 소요되는 편이기도 하다. 일단 적어도 나는 그런 게임을 각잡고 하게 된다면 충전기를 꼽아 놓고 침대나 의자에서 하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

 

 

 

다만, 발열의 경우에는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고 본다. 발열이 제일 많이 발생하는 APU등 시스템의 가장 기본이 되는 메인보드의 위치는 위 분해 사진을 기준으로 왼쪽의 쉴드로 감싸진 영역이 전부다. 좌 우의 컨트롤러 및 터치패드, 손을 파지하는 영역과는 멀고 구역으로 분리되어 있는 식이라 발열이 올라오지 않는다고는 하는데 그건 그냥 그렇다는 소리. 열심히 게임을 할때 APU가 내뿜는 85도의 고열은 아무리 가운대에 있는 메인보드에 붙어 있는 쉴드와 블로어 팬을 통해 공기흐름을 통제하여 상단으로 불어낸다고는 하지만, 하우징을 통해 스멀스멀 이 85도의 고열이 전달되는건 물리적으로 막지는 못한다. 그러니까 파지하는 영역이 뜨끈뜨끈해지는 수준까지, 은근히 뜨겁다는 소리다.

 

파지 영역은 그렇다 쳐도 상단으로 불어내는 발열은 상당히 충격적인데, 뜨겁다 못해 화상을 입을 수준까지 온도가 높은편이다. 이게 상단에 있다보니 뭐 일반적으로는 사람의 피부쪽을 향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위험성에 대해 경고를 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팬속도 엄청 빨라 생각보다 바람도 꽤 쎄다. 즉... 시끄럽다. 저 조그마한 팬이 5000RPM을 그냥 찍는다. 이런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사제 후면 하우징까지 있을 정도니까 발열 해소에 대한 부분은 전반적으로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물론 나름 고성능 UMPC라는 제품군의 물리적 한계라서 어쩔 수 없음은 인정해야 하지만 정말 문제가 생기겠다 싶은 수준이여서 오랫동안 스팀덱을 사용할때 문제가 없을지 걱정된다.

 

진동은, 있는건지 모를 정도로 약하다. 아니 진동이 없다시피하다. 애초에 열어봤을 때 직접적으로 진동 만들 무개추가 달린 진동 모터는 보이지 않으니 아마 전면쪽에 터치패드 햅틱반응을 위한 아주 작은 진동모터를 게임상 컨트룰러 진동 액션에도 활용하는 것 같은데, 애초에 터치패드 햅틱반응 자체도 진동이 느껴지지 않을 수준으로 약하다. 이건 확실히 단점.

 

무게에 대해서는 은근히 할 말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사실 스위치랑 비교했을때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스팀덱 670g 언저리 vs 스위치 400g 언저리 수준으로 애초에 무게 차이가 엄청난데 왜 비슷한 수준이냐? 라면, 일단 스위치는 파지하는 부분도 그렇게 두껍지 않게 디자인 되어 있어서 안정적인 파지가 어렵다는게 큰 이유고, 조이콘 양쪽으로 달린것 무개만 해도 100g이여서, 무개중심 또한 생각보다 불안정하다고 느껴진다. 무엇보다 조이콘이 결합되는 방식이여서 실제로 휴대모드로 게임을 즐기다보면 본체랑 조이콘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드는데, 은근히 부담이 많이 가기 때문에 무겁다기 보다는 들고 게임을 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반면에 스팀덱은 일단 묵직하다는 느낌을 받고 시작하지만, 그립하기 위한 부분이 안정적으로 파지할 수 있도록 어느정도 두껍게 디자인되어 있으며, 앞에서 먼저 말한대로 큰 유격 없이 단단한 느낌인데다, 위 분해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베터리등 내부 부품 구조상 주요 무거운 부품들은 가운대로 몰려 있어 무개중심이 제품 중앙쪽으로 몰려 있다. 그로인해 상당히 안정적인 편, 그래서 실제로 휴대모드로 게임을 플래이 하는데에는 스팀덱이 훨씬 안정적이었고, 부담이 적었다. 그래서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물리적인 무게 자체는 스팀덱이 훨씬 무겁고, 다른 UMPC들 중 가벼운 제품군들은 550g 내외의 무게로 출시되기 때문에 이 물리적인 무게감을 버티기 어렵다면 스팀덱은 확실히 무거운 편인 제품임은 맞다.

 

 

 

 

다시 한번 나온 내장'브'라이브는 스팀덱 구성에 따라 64GB, 256GB, 512GB 인데, 스팀OS가 사전에 대충 5.3GB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 (정확히 순서대로, 부트로더가 담긴 ESP 영역과 EFI 영역이 각각 64MB, 32MB*2, 5GB를 OS영역, 나머지 캐시 혹은 임시경로인 256MB * 2 까지로 스팀OS상에서는 보이지 않는 영역임) 실제 게임이나 스팀덱 설정 및 스크린샷등이 저장되는 /home 영역은 그 이후부터 설정되어 있다. 즉, 64GB 모델은 사실 사용 가능한 공간이 46GB선이고, 뭐 앞에서 게임 하나 깔았더니 얼마고, 뭐 런타임 깔면 실제로 더 쓸 공간이 없다... 라고 이미 언급했으니 여기서는 패스. 추가로 이미 많은 트리플A 게임들이 기본 20GB~30GB 정도 필요한 경우가 있고, 게임 장르에 따라 100GB는 우스운 경우도 있어, 사실상 64GB는 게임을 내장 스토리지에 설치해서 플레이 하는 용도가 아니다.

 

그러면 64GB 모델은 어떻게 게임을 해야 하는데,,, 라고 하면 이를 위해 스팀덱은 친절하게 MicroSD 카드 슬롯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설치된 게임들은 쉽게 스팀OS 상에서 인식하여 바로 게임을 플래이 할 수 있다. 흡사 닌텐도 스위치의 게임팩, 혹은 닌텐도 스위치의 MicroSD 저장공간과 동일한 개념으로도 MicroSD를 통해 저장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즉, 64GB 모델을 사도 추가로 MicroSD를 꼽아서 충분히 고용량이 필요로한 게임도 즐길 수 있다는 개념이다. 이게 기본 권장사항인 것.

 

일반적으로 구매예정자들에게 가장 저렴한 64GB 모델을 구매한 다음, M.2 2230 NVMe SSD를 1TB나 2TB 모델로 구매하여 교채하는게 정석인마냥 권장하고 있지만, 막상 제품은 국내에 정식 출시됬는데 A/S에 대한 준비가 거히 없다시피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애초에 부분수리라는 개념이 없는 이런 전자기기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제조사가 권장하지 않는 SSD 교채를 했다는 사유 하나만으로 수리를 거부할 수 도 있다. 때문에 이렇게 튜닝하는걸 좋아해서 본인이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거나, 꼭 필요해서 교채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증기간 까지는 그냥 벨브가 권장한 방법으로 곱게 내장된 64GB 스토리지는 런타임 및 환경 구성 관련 프로그램만 설치하고 MicroSD에 게임을 설치해서 사용하자. 그게 제일 무던하게 스팀덱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다.

 

다만 그렇다고 64GB모델이 용량의 문제 말고 다른 문제가 없는건 아닌데, 일단 기본적으로 MicroSD 슬롯이 최신의 빠른 규격을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NVMe 기반 SSD의 성능을 따라갈 순 없기 때문에 게임 로딩 속도나, 게임 중 텍스쳐등의 로딩을 위해 버벅임이 생기거나, 로딩이 안되어서 캐릭터가 공중에 떠다니는 이상한 현상이 잦을 수 밖에 없으며 64GB 모델의 내장 스토리지 규격은 NVMe 가 아닌 eMMC 메모리이기 때문에, 상위 256GB 모델과 512GB 모델과 비교시 스팀OS 부팅속도라던지 전반적인 시스템 반응속도등도 상대적으로 느릴 만하다. (사실 큰 차이 나지는 않을 것 같다) 

 

 

 

 

 

이제 내가 스팀덱을 산 궁극적인 목적인 Windows PC 대용 및 사용에 관해서 설명을 해야 하는데, 이미 스팀OS 및 게임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여기서 줄이고 다음 편에서 작성하고자 한다. 스팀덱의 부트로더에 Windows 부트 매니저가 잡힌 모습으로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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